가정의 달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교구를 비롯 여러 교구에서 다양한 특강과 프로그램으로 가정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총 이혼 건수가 167만1000건으로 2002년 145만3000건에 비해 21만8000건(15%)이나 증가했고 이 수치는 1998년 IMF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하루 평균 458쌍이 이혼하는 셈이라는 보도 속에 전 교회적으로 일고 있는 가정의 달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정확한 이혼율 계산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한국의 이혼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치 역시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이혼으로 인한 가정해체는 무엇보다 미성년 자녀들에게 끼치는 정신적 물질적 폐해다. 통계청 발표는 이혼 부부의 68%가 20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혔는데 예전에는 자녀 양육권을 서로 맡으려 법정 다툼도 불사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부부일수록 자녀 맡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라는 점에서 이혼 피해는 자녀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이 이혼 문제가 심각한 가정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특히 교회는 상담소 설치 확대 등을 통해 가정문제 해결의 전면에 적극 나서야 할것이라는 생각이다. 교구별로 몇몇개의 가정문제 상담소가 설치돼 있는 형편이지만 최근의 한국 가정 상태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있는 상담소들 마저도 지속적인 후원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한 여성 상담소가 후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한 사례다.
지역 단위에서라도 전문가 성직자·수도자들로 구성된 상담소가 상설 운영되어 가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 또한 전문가들의 조언 처럼 결혼전 상담 제도를 운영해서 사전 예방 조처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가정관련 사도직 회원들을 포함해서 부부 상담과 예비 부부 상담이 가능한 전문 상담자들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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