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 29).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지 않고도 믿고 따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하다.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보이지 않는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아무런 의심없이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는 것은 분명 선택된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믿느냐 하는 문제가 우리에게 최대의 난관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가르쳐주신 계명을 지키고 그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믿는다는 것, 그리스도를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죽음을 극복한, 즉 부활의 자유를 희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야말로 영원한 자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할 때에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내어 맡길 수 있는 그러한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삶의 여유도 필요하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보낸지도 벌써 35일이 지나 부활 제6주일을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부활의 기쁨을 어떻게 드러내고 표현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다. 수많은 생각과 결심을 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지금이라도 결심한 바를 행동으로 옮겨볼 때이다.
5월 성모성월은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가족과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는 날들이 많다. 성모님께서는 주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신 분이자,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희생하셨던 것을 잊지말고 우리도 가족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희생 봉사하며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가정은 작은 교회라고 한다. 가족이 없으면 가정이 있을 수 없듯이 교회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가정이 튼튼하고 많아질 때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해 퍼져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보지않고도 믿는 믿음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도록 전 가족이 함께 모여 하루에 10분이라도 기도하는 참된 성가정의 모습을 향해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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