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주일을 지냈다. 해마다 이맘때면 조용하던 수도원이나 신학교가 개방된다. 호기심에 찬 아이들은 신학생이나 수도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한 눈빛으로 둘러보고 질문하기 바쁘다.
올해도 어김없이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이 있는 신학교를 찾았다.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학생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신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물론 신학 철학 전례 성서 등등 성직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평신도들을 신앙에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학문들을 익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갖추기 위한 노력들과 실습도 병행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몇몇 성직자나 수도자들을 만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던 경험들이 있다.
성직자나 수도자도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지도자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지도자가 갖춰야할 최소한의 덕목들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믿음이 깊고, 신학적으로 해박하다 하더라도 인간적인 신뢰감이 부족하고 언행이 바르지 못할 때 신자들은 상처받기 마련이다. 인간 됨됨이에 부족함이 있다면 신학교 교육을 통해 깨닫고 채워서 사목 일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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