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홍보주일 주제가 「가정과 매체, 그 위험과 풍요」라는 주제로 정해졌다.
「제2의 신(神)」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고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미디어는 가정 학교 직장 등 개개인이 일상의 많은 시간을 할애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두루 영향력을 미친다.
교회는 1967년 제1차 세계 홍보의날 주제 담화로 「커뮤니케이션의 선용」을 발표한 후 시기적으로 두드러진 사회적 현상에 착안, 대중매체 환경과의 연계성을 전교회에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면서 궁극적으로 교회가 추구해야할 내용들을 강조해왔다.
1969년 「사회커뮤니케이션과 가정」, 1979년 「사회 홍보수단의 어린이 보호와 그 권익신장」, 1980년 「대중매체와 가정」 등의 주제를 통해 가정과 어린이 등과 관련한 언론매체의 역기능, 그리고 이에대한 교회의 대응, 선용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금년 홍보주일 담화에서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된 담화들에서 교회가 강조하는 것은 매스컴으로부터 선의를 얻고 온갖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그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매체 담당자들의 의식도 의식이지만 가정에서 특히 부모들이 적극적인 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 외국에서는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학교의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할 정도이며, 학생들이 신문, 방송, 영화 제작 등을 교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아직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이해조차 저조한 한국 실정에서 그만큼 매스컴으로 인해 빚어지는 물질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 가정붕괴 현상의 여파는 여과없이 각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흡수될 여지가 크다. 그만큼 부모들과 나아가 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할 명분이 크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외국처럼 저널리즘 교육이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교회 안에서 주일학교나 구역반장 교육 등을 통해 각 대학이나 연구소 신자 언론인 등과 연계,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자리는 충분하다고 본다.
매스컴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큰일이다」라고만 걱정하고 있을게 아니다. 1972년 발표된 매스미디어에 관한 사목훈령 「새로운 시대」는 『매스미디어가 새로운 복음화 계획에 기여하는 수단』이 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스컴의 위험에 맞서 복음화에 선용될 수 있도록 교회가 앞장서서 노력을 다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뜻에 맞갖는 역할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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