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교구 교육국은 한국교회 정보화에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20여년 동안의 교리교육 및 청소년, 청년사목 관련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작업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콘텐츠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보사회가 진행됨에 따라서 우리 사회 안에서는 정보사회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기는 했지만 초고속통신망이 전국에 걸쳐 깔렸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지 않은 곳이 없다.
정보격차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정보화 인프라는 사회 전반에 걸쳐 최소한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그러면 이제 남은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콘텐츠의 양적 질적 향상이다. 아무리 인프라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고 해도 그 속을 채울 지식과 정보가 부족하다면 정보화의 성과는 반감, 아니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대교구 교육국의 시도는 신선하다. 자료의 디지털화, DB의 구축은 사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아니다. 투입되는 인력과 재정에 비례해서 당장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다는 점에서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경우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작업은 정보사회를 향해 갈 때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비록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적지 않은 인력이 소요된다고 해도 미래 사회의 사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이다.
따라서 교회 정보화에 있어서 이제는 디지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며, 이는 교회내 여러 주체들간의 논의를 거쳐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즉, 한 본당이나 교구, 혹은 하나의 기관이나 단체의 힘만으로가 아니라 공통의 필요와 요구를 가진 이들간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톨릭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선교사목정보서비스를 위해서는 인력과 재정의 여력이 있는 거대 교구를 중심으로 전국 교구들의 요구와 필요를 수렴하고 협의해서 전국 차원의 한국 가톨릭 선교사목정보서비스를 시도해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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