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산물의 수입, 한.칠레 FTA 타결 등으로 우리의 농촌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망하게 된 농촌은 어떻게든 수익성을 높여 살아보려고 비료와 농약을 퍼부으며 버텨가고 있다. 언제까지 농부 자신을 병들게 하고, 소비자를 죽이는 이런 농사가 계속 돼야 될지 참 답답하다.
문제는 이런 먹거리의 불신을 통해 도시민과 농민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너야 죽든 말든 나만 살면된다는 심리가 만연해진다는 것이다.
농민과 도시민이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의 방법을 찾을 수는 없을까? 교회가 나서야 한다. 도시 본당과 시골 본당이 결연을 맺어 믿음을 전제로 한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만이 농촌을 살리고 도시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몇몇 교회 단체에서 혹은 몇몇 본당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나서야한다. 도시와 시골의 전 본당이 이 일에 나서야한다. 입으로만 내뱉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절실한 일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귀찮고 번거롭고 골치아픈 일들이 함께 할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이다는 확신만 있다면 쉽게 또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일들이다.
신부님들 또한 먹거리를 엄선해서 먹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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