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일이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지난 88년 주교회의 가을 총회에서 5월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제정키로 한 이후 청소년 주일의 연륜 역시 청소년기를 맞아 이제 청년으로 향하고 있다 할 것이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청소년 주일 담화에서 「청소년들이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요청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죽음보다도 더 강한 용감한 사랑의 증인이 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같은 교황 성하의 담화는 오랜 시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점차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학교 문화 안에서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 듯 오가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주일학교나 교회는 학원 시간을 방해하는 천덕꾸러기 처럼 치부되는 것이 흔한 상황에서 신자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증인이 되기를 청하고 사랑의 증인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 전달 조차 요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 교구에서는 시노드 주제로 청소년을 다룰 만큼 청소년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적지 않은 듯 하지만 실제 본당 주일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몇몇 본당들은 초등부 중고등부 미사를 학생미사로 통합, 유아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한자리에 앉아 미사를 봉헌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 청년들의 교회 이탈 모습은 대학 입시제도의 폐단과 사교육만을 원인으로 돌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예를들어 같은 지역내 개신교회 주일학교 숫자나 예배 참석자들의 숫자를 비교할 때 모 지역의 경우 초등부 중고등부를 다 합쳐도 200명이 될까 말까한 숫자인데 100미터 거리의 개신교회는 한 학년당 100명이 넘는다는 사례는 우리의 청소년 청년 사목 전략에 무언가 수정돼야할 부분이 있음을 알려준다.
최근들어 각 교구들이 청소년 법인체를 만들고 주일학교 테두리만을 탈피, 지역 청소년들을 아우르는 부분으로 사목 방향을 넓혀가는 움직임은 바람직하다. 여기서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구별 연대 협력과 전문 인력의 양성, 그리고 끊임없는 지원과 장기적인 관심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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