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제9회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열린 최초의 세계 환경회의는 이후 국제 사회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범지구적인 연대를 권고했다. 그 정신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내면서 국민들의 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고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1989년 12월 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면서부터 환경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기복을 보이면서도 한국교회는 다각도로 교회내 환경운동을 전개했고, 각 교구와 본당,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활발한 환경 보전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금은 환경이라는 주제가 가톨릭 신앙에서 직접적으로 오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으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환경 보전 의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교회 환경운동은 그 신앙적 소명의 확인에 그치지 않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단계로 도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에 대해 그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우리 교회 안에서 환경운동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우선 각 본당에서의 환경운동 실천이 미미하다. 특히 의식 변화가 요구되는 환경운동의 특성상 환경 교육의 강화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본당 차원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신자들의 환경 의식이나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역시 매우 낮다.
본당은 사목의 일선이라는 점에서 환경운동의 확산이 절실한 곳이지만 정작 관련 부서의 설치가 미미해 활성화를 위한 손발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교회 환경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운동 방법론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접어들어 활기를 띠던 교회 환경운동이 한때 정체기를 경험한 것 역시 이러한 방법론의 부재였다.
교회 환경운동이 그러한 침체기로 들어서지 않도록 다시금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 전체 차원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 창조질서 보전의 의무는 어느 한 계층이나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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