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가정살리기」 「생명살리기」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대교구가 지역 본당내 유아교육 시설 설립에 따른 시설비 지원 의사를 표명했는가 하면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캠페인을 교회는 물론 전 사회안에 전개하기 시작했다.
서울대교구의 유아교육 시설 설립 지원 방안은 조기 신앙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면에 저출산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그에 대한 실제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던 교회가 보다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함께 맡아 해결해 보고자 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진다.
평협에서 제안한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캠페인도 강연회, 심포지엄 등 공감대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뿐만 아니라 정부기구, NGO, 타종교 단체들과 적극 연대해서 실현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면에서 보다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같은 서울대교구 발표와 평협의 캠페인은 모두 최근의 급격한 사회 경제적 변화와 함께 양산되기 시작한 가정의 위기에 배경을 두고 있다.
건강하지 않고 양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건강한 아이들이 자랄 수 없고 또 건강한 교회, 사회가 보장될 수 없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평협에서도 의견을 밝힌 바 있지만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캠페인과 교구의 유아시설 교육 지원 결정의 의미가 가톨릭 신자 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사회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당과 신자들안에서 적극적인 실천 의지가 우선돼야 할 것 같다. 신자 가정들이 앞서서 캠페인의 정신을 생활안에서 구현하고 또한 지역 본당들이 유아시설 설립을 통해 관내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환경을 개선한다면 가정 위기가 큰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은 더욱 소중해 질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혼율,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 하루 4000여명에 달하는 낙태 건수 등 가정 파괴와 생명 파괴의 조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에서 생명과 가정을 살리기 위한 교회와 신자들의 결단은 막중한 시대적 소명이 아닐수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