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일부로 제정된 「성매매 방지법」과 관련 「성매매 여성에 대한 정책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성매매 방지법 및 정책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교회가 성매매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몫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전국적인 성매매 업소가 8만여개, 성매매 여성 33만여명, 국내총생산(GDP)의 4.1%인 24조원에 달하는 「매매춘 공화국」 오명을 듣고 있는 처지에서 새로 제정된 성매매 방지법은 그동안 조직범죄화한 성매매산업과 납치 또는 강요에 의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유린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법안 제정은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어느정도 바꿀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전망이지만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의 반성과 실천일 것이다. 특히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고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생명의 전달자인 교회가 맡아야할 역할이다.
성매매는 불법이며 범죄행위다. 그러나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이에대해 무지할뿐더러 필요악이라는 시각까지 갖고 있다. 매매춘 공화국 소리를 들을 만큼 한국 사회에 매매춘 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임에도 범죄로 취급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성매매에 대한 남성 중심적인 문화 영향이 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성매매 등은 남녀 평등을 이루는 올바른 영성이 갖춰질 때 자연히 없어질 수 있으며 종교계를 시작으로 해서 남녀 평등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성매매산업으로 유입되는 여성의 수는 줄지 않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10대를 유혹하는 업소까지 생기는 세태에서, 또 「산업」이란 꼬리표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규모 또한 막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생명 운동과 함께 남성과 여성 그리고 성에 대한 바른 영성이 세워질 수 있도록 교회내외에서 계속적으로 캠페인과 교육을 펼쳐가야 할것이다.
덧붙여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참전군인들이 겪는 고통보다도 훨씬 크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을 위한 쉼터 개설에도 보다 적극적인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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