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의 거대한 영역 안에 땅을 확보하여 이스라엘 국가를 재건하는 일은 엄청난 노력과 피를 요구하는 일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수많은 노력과 고통의 시간 끝에 마침내 대통령을 뽑는 엄청나게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논의 끝에 초대 대통령으로 결정된 사람은 아인슈타인이었고, 그 결정은 올바른 것으로 평가할 만한 일이었다.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라는 뛰어난 천재 아인슈타인은 당시 누가 봐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 감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가 바로 아인슈타인 본인이었다.
죽기 전날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물질의 비밀을 풀기 위해 실험을 했었다는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그러한 아인슈타인이 되게 한 결정을 여기서도 내린 것이다. 그가 자신의 뛰어난 업적으로 유다인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는데, 그 우수한 머리를 지닌 유다인들이 모두 모여 결정한 사항을 그는 틀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판단을 꺾지 않았다. 이러한 결정을 통해서도 그는 아인슈타인으로 머물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내어 그 일을 일생 동안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며 국가와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그에게는 하고 있는 일이 더 이상 노동이 아니고 놀이이며 삶이다. 그 일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고, 누군가가 하지 말라고 하거나 권력을 쥔 사람이나 기관이 그 일을 못하게 하면 불행하다. 그는 그 일을 통해서 세속적인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는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부귀영화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회, 교회, 학교, 직장, 마을, 거리, 지상 공간이나 지하 공간, 어디에나 이런 부류의 사람들로 채워지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비롯한 주변적인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문지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하고 있는 일을 기쁨으로 성실하게 수행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도 그 전문성과 책임감을 믿어 주는 사람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전문인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배려하고 도와주면서 기다려 주는 사람들로 채워지면 좋겠다.
남이 이러한 삶을 살도록 기대하면서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그러한 사람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해야겠다.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선택한 그것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해도 되는 것인지, 하면 할수록 자신과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지성을 쏟을 줄 알아야겠다. 그러한 것을 찾아내었으면,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걸어가는 용기와 고집도 있어야겠다.
그 뛰어난 천재 아인슈타인도 이혼과 재혼의 아픔들과 잡음들에 시달린 것을 보면, 항상 옳은 판단만 할 수는 없었나 보다. 그래도 그가 인류에게 비춘 빛이 너무나 밝기에 사람들은 그가 가졌던 어두운 부분들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는 것 같다. 비난의 화살보다는 그와 그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에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오늘따라 아인슈타인의 천재성과 사람들이 그에게 베푸는 감사와 관용이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지고,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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