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최근 열린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소공동체 관계자들이 모여 나눈 소공동체 운동의 체험과 논의들은 한국 교회 안에서 이어진 소공동체 10년을 평가하고 과제를 도출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장이었다.
소공동체는 말그대로 작은 교회로 간주된다. 비록 한국 교회 안에서 지난 10여년간의 노력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부는 한국교회의 소공동체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소공동체를 교회의 미래사목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그러한 다양한 평가가 산발적으로 이뤄진 한국의 소공동체를 보다 엄정히 학문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목적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회가 소공동체를 미래사목의 지향점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 비록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동의하며 보다 새로운 활력과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갈수록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평신도 사도직의 활성화를 위해,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서 평신도가 맡아야 할 몫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소공동체를 통한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를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 교회 안에서 소공동체가 추진되면서 가장 큰 성과로 지적되는 것이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재인식과 활성화의 노력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평신도가 주역이 되는 풍토를 형성해야 한다.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각자 자기 맡은 바 소명을 충실히 실천하기 위해서 모든 신자들과 사목자는 긴밀히 협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평신도가 자신의 전문 영역 안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자기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철저하게 복음 정신에 따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소공동체는 이러한 평신도 사도직의 활성화에 가장 걸맞는 교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카리스마에 따라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각자가 공동체로서 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습이 소공동체이다.
이제 문제는 이러한 소공동체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해나가는가 하는 것이며,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잘되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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