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주일 교중 미사에 참례했다. 엄숙한 가운데 미사가 시작되고 우리 가족도 두손 모아 하느님을 찬양하며 기도를 바쳤다.
그런데 미사 시작 얼마후부터 조금씩 마음에 분심이 들기 시작했다. 미사가 시작된지 10분이 지났지만 늦게 온 교우들의 발걸음 소리와 움직임이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것은 참을만했다. 20여분이나 지각한 고등학생의 경우 자리에 앉아 미사엔 관심 없다는 듯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랍고 화가 나면서도 저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도 모두 우리 어른 신자들의 책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로서 가장 기쁘게 하느님을 찬양해야할 거룩한 미사에 대해 과연 우리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제대로 느끼고 체험하도록 이끌어주었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가끔 어른들조차도 미사중 핸드폰 꺼는 기본도 잊어버려 급하게 전화받으러 밖에 나가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무슨 그렇게 급한 일이 있어 미사중에까지 휴대폰을 받아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오늘부터라도 나를 비롯한 모든 교우들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미사를 엄숙히 봉헌할 수 있도록 신자로서의 기본적인 예절은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늦어도 미사 시작 10분전에는 성당에 들어와 잠시 기도를 바치면서 마음을 다잡고, 휴대폰은 아예 가져오지 않거나 아니면 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주일 미사 참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가정안에서 늘 기도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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