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농촌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라운드에 의한 세계무역기구(WTO)의 2004년 쌀 재협상을 앞두고 국산 쌀 생산 및 소비 문제와, 정부에서 장려한 포도의 홍수 출하기에 대비하는 문제 등 우리 농촌이 부닥치게 될 문제는 비단 농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시급히 대처하여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의 농산물은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으로 인하여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는 저가의 수입농산물 때문에 일부 특작물을 제외하고는 몰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정부에서는 휴경 농지의 보상으로 헥타르(ha)당 300만원의 보상을 책정하여 총 보상대상면적 2만7000ha에 연간 약 810억원의 농작물 휴경에 따른 보상금을 지불한다고 하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주조업(酒造業)에 50년 넘게 몸 담아온 본인이 생각할 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곡류 및 과실을 그냥 1차 상품으로써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이를 고부가가치의 가공상품(酒造)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예가 바로 알코올 사업법입니다. 정부는 유휴농지를 증가시키기만 하는 농작물 휴경에 따른 보상금을 그냥 지원할 것이 아니라, 이 비용으로 정부가 출자한 알코올 사업을 농촌 지원책의 하나로 제안하는 바입니다.
즉, 쌀, 보리 또는 잡곡, 고구마, 감자 등 남아도는 잉여 농산물을 이용하여 위스키, 브랜디 제조용 및 리큐르용의 원료로 사용하는 증류식 소주(60~70%)를 정부 또는 지방 정부가 출자하여 생산?판매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시행함으로써 남아도는 잉여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고, 이용한 원료에 대한 적정값을 농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농가 소득의 향상을 꾀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농촌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현재 알코올 사업법으로 잉여농산물의 수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독일 또한 증류주 전매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감자 생산 농가 보호 차원에서 연방 증류주 전매 관리국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는데, 감자, 옥수수, 당밀로 제조된 증류주에 대해서는 전량(全量)을 전매 관리국이 수매하여 판매하는 직접 관리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책 안으로, 농산물의 홍수 출하시, 원료를 싼값에 처리해야 하는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각 마을마다 잉여 농산물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냉동 창고의 설치를 제안합니다.
농산물 저장용 냉동창고를 건설함으로써 긴급 출하시 생기는 농촌의 농산물 생산자의 불안감을 막고,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으며, 이로써 고질적인 농촌의 부채 문제 해소 방안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농산물의 출하시기 조절로 농산물 가격의 폭락을 방지할 수 있어 소득향상을 통한 농촌인구의 격감을 억제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익한 효과를 예상하여, 본인이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토지를 제외한 100평 크기의 냉동창고 건설비를 건설사에 의뢰해 본 결과, 100평 크기의 냉동창고 신축공사 중의 건축 공사비는 8100만원, 냉동시설비 7390만원으로 합계는 1억5490만원(부가세 별도)입니다.
토지는 각 지역에서 제공하고 100평 정도의 냉동창고 1개 건설에 드는 비용은 부가세포함하여 약 1억 7000만원 정도이므로, 보상금액 810억 원으로는 약 480개(810억÷ 1억7000=480)의 냉동창고를 전국 마을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저장한 농산물의 품질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본인 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20평 정도의 -20℃ 냉동실에서 1년간 저장한 포도로 제조한 술의 품질은 일반 포도로 만든 술의 품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처럼 냉동창고 건설을 해당 지역업자에게 시공케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 지방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이 실현 될 때 비로소 우리나라 주류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 농촌경제가 부흥하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우리나라의 원료로 만든 포도막걸리, 쌀포도주, 다양한 향미를 지닌 증류식소주 등 애주가들의 구미에 맞는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주를 생산 공급하여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외국에까지 수출하여 그 이름을 떨 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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