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연쇄살인 소식을 접하면서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두고 부인과의 이혼, 열악한 경제생활, 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동기 부여를 했고 극단적 이기주의, 인명경시, 물질만능주의 등이 한 몫 했다는 의견과 함께 이번 기회에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현재 교회와 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표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정붕괴 현상과 약자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 등이 그렇다. 이것은 또한 총체적인 윤리의식 부재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 생명의 보루를 자처하는 교회의 어깨는 자못 더 무거워 지는 듯 하다. 십수년에 걸쳐 도덕성 회복과 윤리적 가치 실현을 위한 대사회 캠페인을 벌였던 노력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일을 계기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가난한 주변을 다시금 둘러보는 의식이 새로워져야 하겠고 제대로된 사회윤리 도덕실천을 위한 가치관 조성에 교회는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살인짱」이라는 별명이 나돈다는 범인 팬 카페 개설 문제에서도 엿보여 지듯 살인을 마치 게임처럼 여기는 극도의 인명경시 풍조도 우려스럽다. 한해 백만건 이상의 낙태가 성행하는, 생명이 바닥에 떨어진 현 사회 분위기는 일부 모방 범죄에 대한 걱정처럼 어떠한 자책감도 없이 돈이 필요하거나 원한을 풀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는 여건이 다분하다.
다시한번 사회속에 머물러 있는 교회로서 이번 일을 비정상적 엽기적 살인범의 치밀한 범행으로 결론짓기 보다 그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문제들에 공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빛을 자처하는 우리 평신도들이 제대로 된 빛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의 문제도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인 듯도 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