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대전교도소 17동 1층 복도에서 재소자에게 둔기로 맞아 숨진 교도관 김동민(로무알도?46) 형제의 소식은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졸지에 당한 죽음에 가족과 동료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계룡본당 초대 꾸리아 단장으로, 본당 사목위원으로 정열적으로 봉사하던 형제의 모습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날 영결식장에서 교정고위간부는 『우리는 교정인이기때문에 김동민 교도관의 죽음으로 인해 위축되지 말고 그분의 숭고한 삶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이 일을 해야 하고 우리는 계속 이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용자 인권 및 처우 문제 못지않게 교도관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교도행정?관리의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교정시설 수용인원은 15일 현재 5만7978명에 이르지만 수용자를 직접 관리하는 정복 교도관 수는 1만1164명으로 교도관 1인당 수용자수 5.2명을 담당하는 꼴이다. 교대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담당 교도관 한 명이 평시 수용자 100~200명을 관리하는게 보통이어서 세밀한 수용자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재소자들도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인격체이고 따라서 그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교도관들의 인권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교도관들의 열악한 근무현실에 대해 개선의 의지를 가진다면 이런 불행한 일이 사라질것으로 본다.
재소자들이 불만을 가질 대상은 교도관들이 아니건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1순위 대상이 바로 교도관들이라는 점에서 교도관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과 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사고가 어려운 일을 하는 교도관과 교정관계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탓이고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료들을 남겨둔채 안타깝게 먼저 가신 고(故) 김동민 형제의 영혼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빌며, 또한 가족분들의 빠른 치유를 위해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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