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우리의 의식이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신체와 그 움직임은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와 의사소통에서 언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사실 언어는 10퍼센트도 안되며 얼굴표정, 근육의 움직임, 제스츄어, 몸에서 흐르는 긴장과 리듬등 그 밖의 여러 가지 움직임으로 그 사람의 진정함이 무엇인지 알고 소통할 수 있다.
근육이 긴장되어 경직된 태도의 초조함과 두려움, 거친 호흡과 굳은 근육의 분노, 호흡을 멈춘 겁에 질린 표정, 매우 만족하여 이완된 느슨한 모습, 수치스러워 달아오른 얼굴 등….
공포나 두려움의 감정은 호흡과 근육을 수축시켜 웅크리게 하고 안전과 평화로움의 감정은 호흡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등 정상적인 신체는 끊임없이 분명하게 그의 감정을 나타낸다.
인간의 존재는 정신과 마음과 신체가 상호 연결되어 있어서 신체와 정신, 마음은 공통된 언어를 표현하고 있다.
즉, 정신적 심리적 대응은 신체적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다. 밀고 당기고, 굽히고 뛰어오르고, 긴장하고 느슨하고, 열고 닫고 등등 근육의 조절 행동은 대응하는 심리과정으로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마음 상태와 내적으로 일치되어 나타나는 신체적 동작이다.
이러한 신체 심리과정은 무용동작 치료에서 볼 때 인간의 행동에는 내적 심리의 동기가 있다고 보며, 정신장애의 행동특성과 동작을 관찰하여 스스로 인식시켜 표현적이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사용하여 정신과 신체를 통합시킨다.
즉, 개인의 정신과 신체의 통합을 위한 과정으로 움직임을 정신 치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무용동작 치료는 그 비언어적인 성격상 언어에 의한 인지양식의 한계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근본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무의식 상태를 탐구하게 하고 무의식안의 억압된 문제를 찾아내어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무용치료에서는 신체인식, 공간의 인식, 시간의 인식, 힘의 조절 단계로 자아의 인식과, 내적성장을 신체를 중심으로 통합시키는데,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경험하고 탐구하여 정서적인 경험에 접근하는 심리적 표현방법을 쓰고있다.
공간에서 위쪽으로 향한 직선적인 움직임은 주로 강함, 활력 등으로 나타나고, 밑으로 향한 움직임은 약함, 절망, 에너지의 결여 등으로 표현되며 우울이나 슬픔의 특성은 느리고 이동력이 적으며 움직임이 제한되게 나타난다.
이러한 움직임 관찰은 치료과정에서 중요하며 무용가이며 건축가, 수학자인 루돌프 라반(Rudolf von Laban)은 이 「동작분석 관찰」 시스템을 매우 과학적으로 체계화 시켜놓았다.
동작분석은 ▲신체사용 측면(어느 신체부분을 사용, 신체의 연결, 제스츄어, 이동경로 등을 분석) ▲공간사용 측면(어디로 움직이는가, 자기공간 움직임과, 일반공간 움직임, 심리공간의 움직임 분석) ▲형태적 사용 측면(환경과 대상과의 흐름과 관계성의 분석) ▲질적사용 측면(움직임의 강하고 부드러움, 빠르고 느림, 자유로움과 제한됨) 등을 분석하게 된다. 동작의 관찰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대상의 움직임 관찰 ▲대상의 운동 감각적인 반응 관찰 ▲관찰자가 대상과 같이 감정을 공감하고 느낀 관찰을 통해 객관적인 기록을 하게되며 치료과정에 도움을 준다.
사람의 고립된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내면의 언어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를 내적으로 바라보고 그의 상태가 되어 느끼고 공감해야하며 그가 가진 상징적인 표현(언어가 아닌)을 배우고 이해하고 대화하여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동작과 자기 존재로서의 소리를 내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강한 인격은 신체와 마음 정신과 함께 영성이 함께하여야 한다. 인간의 문제들은 깊은 영적인 영역에서 나오며 심리적 장애는 영적인 면을 함께 다루어야만이 참된 치유를 가져온다. 이 영적인 영역과 인간 심리적인 영역은 인간 내부에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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