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마련한 하상신앙대학이 처음 열린 9월 7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는 무려 1000여명 이상의 청중들이 몰려들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강좌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인을 향한 영혼의 울림」을 주제로 12주간 동안 이어지는 이 강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참여자가 신자 층에만 국한되지 않는 대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인 사례가 됐고, 명망 있는 강사진이 망라돼 현대인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목말라하는 주제들을 다룸으로써 우리 사회에 영적 갈증을 채워주는 단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면에서 이번 강좌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적절한 취지와 내용의 교육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수행한다면, 교회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얼마든지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고, 그것이 신자들의 신앙적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기 때문이다.
대개의 교회내 교육 프로그램들이 신청자가 적어서 중단되거나 아예 시작조차 할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구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선 사목현장인 본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상은 평신도의 성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평신도는 교회 미래의 주역이다. 하지만 이는 평신도들 스스로가 성숙된 신앙과 올바른 가치관, 열정적인 실천 의지를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평신도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신도가 교회 생활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 자질을 연마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정확하고 폭넓게 배워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성직자들이 평신도의 능력과 자질에 의문을 품거나 평신도가 스스로 교회의 가르침을 익히는데 무관심하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교회내의 분위기를 보면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신도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각 본당에서의 교육 프로그램들도 다양화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은 모든 교회 활동의 기초이며 시작이다. 교구나 본당에서 사목자들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평신도 스스로가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나아가 그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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