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의정부교구 분가 실행위원회」가 첫 회의를 가짐으로써 신설된 의정부교구 분가 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전날 임명된 10명의 실행위 위원들은 교구 분가라는 매우 복잡하고 중요한 작업을 위해서 앞으로 매주 회의를 가지면서 지혜롭게 인사와 재산 문제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모교구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는 새로 태어난 의정부교구가 한국 교회에 기여하고 민족 복음화에 큰 몫을 담당할 수 있는 내실있는 교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공식 발표된 바에 따르면 의정부교구 소속을 지원한 사제는 모두 15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한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원자 수가 많고 특히 젊은 사제들이 다수 지원을 해 신생 교구로서 젊고 활기찬 사목 분위기가 기대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교구 분가에 즈음해서 분가를 위한 복잡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해나가는 것과 함께 교구의 발전 방향과 사목적 전망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정부교구는 이미 교회 지도층과 일선 사목자들, 그리고 많은 신자들이 잘 알고 있듯이 몇 가지 특징적인 사목 환경을 지니고 있다. 우선 장기적으로 남북 교류가 활성화될 때 그 주역을 차지할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라는 특이성으로 인해 지역 발전이 더뎌졌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은 이제부터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의 발전 전망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개발 계획이 수립,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목 환경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연구할 때, 교구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시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거나, 인구 이동이 극심하고, 도농이 혼재돼 있으며 문화적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는 호기와 함께 오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때 발전은 더 빨리 그리고 넓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정부교구의 미래는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의정부교구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이제 본격화된 분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모든 교구민들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교구의 발전 전망을 연구하고 모색하는 노력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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