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류의 가장 유용한 문화적 향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는 단지 승패만을 다투는,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맹목적인 다툼이 아니라 육체의 한계에 대한 도전을 통해서 육신을 단련하고, 나아가 올바른 정신과 높은 윤리 도덕적 자세를 키우는 것이다.
교황청에서는 최근 2004 아테네 올림픽 개막에 앞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산하에 스포츠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교회와 스포츠」국을 신설했다. 이는 오늘날 하나의 거대산업으로까지 성장한 스포츠 산업이 원래의 스포츠 정신을 잃지 않고 참된 인류의 화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교회의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이 기구는 앞으로 전세계적인 스포츠 관련 국제 기구들과 단체들, 각 나라와 주교회의 차원의 스포츠와 관련된 제반 사목활동들을 관장하게 된다고 한다.
그 자신이 훌륭한 스포츠 선수를 지내기도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테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오늘날 세계에서 스포츠가 서로간에 깊은 이해를 도모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도구가 되기를 기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는 일선 사목 현장에서 신자들의 친교와 일치를 다지는 도구로 사랑받고 있다. 각 본당마다 축구, 야구 등 구기 종목과 관련된 동호회가 거의 빠짐없이 구성돼 있고 본당별로, 지구별로 매년 몇 차례씩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제 한국 교회도 이른바 「스포츠 사목」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전담 부서의 설치나 연합기구의 구성, 또는 지원 등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도 다양한 동호회들에는 지도신부가 있어서 스포츠와 신앙 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구 차원에서도 축구시합을 개최하는 등 기본적인 배려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스포츠 사목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스포츠는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화 활동에 속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 분야로서 프로 스포츠는 대중문화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절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스포츠 사목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시도가 시급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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