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각 본당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학교 등 다양한 하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들어 눈에 띄는 것은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하는 가족캠프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본당에서 가정의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운다는 취지하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여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생활하던 울타리를 모처럼 벗어나 자연안에서 부모들과 함께 숙식하며 집에서 얘기하지 못했던 고민이나 불만 그리고 서로에게 바라는 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대화로서 풀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가족의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장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가족캠프는 신앙적으로도 가족 구성원들이 더 성숙되고 일치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우리 본당에서도 몇년 전 가족캠프를 연바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는 나도 남편.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사실 큰 기대없이 참가했던 캠프였는데 우리 가족은 예상보다 풍성한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남편과 나의 관계, 그리고 자식들과 우리 부부의 관계에 있어 그동안 서로에게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절감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그 때 가족캠프를 통해 평소 서로간에 대화가 많이 부족했고, 자기 중심적이었는지 반성했다.
그리고 모범적인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큰 희생과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요즘 가정해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교회의 토대인 가정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호흡하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교회차원에서 활발하게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비단 여름캠프와 같은 일회적 행사뿐만아니라 연중 지속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알찬 행사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일선 사목자와 수도자, 신자들이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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