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열성도로 따지면 한국의 부모들은 세계에서 둘째가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예로부터 비록 밥을 굶더라도 자녀는 학교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려고 애를 썼다.
해외 교포들도 자녀들의 입시 학원 교육에 대한 요즘의 열의는 지나치리만치 뜨겁다. 어떤 경우에도 이땅의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자녀의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땀을 흘리는 주부들도 많다. 자녀들 뒷바리지를 위해 부인을 외국에 보내고 홀아비처럼 홀로 사는 「기러기 아빠」들도 이제는 흔한 이야기이다.
교육 이민이다, 조기 유학이다라는 말도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다. 혼자만 뒤떨어 질 수 가 없어 어쩔수 없이 다른 아이들처럼 사교육을 시킨다고 푸념을 하는 부모들도 많다. 가정의 생활비중에서 가장 많이 지출되는 항목은 자녀들의 교육비라고 한다. 일류대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은 서둘러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준비를 한다고 난리법석이다.
우리는 매년 교육에 엄청난 돈과 사회적인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우리의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고 우려를 한다. 교육을 개선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때 마다 새로운 교육 정책을 내놓고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결과는 만족치 않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하면 교육의 문제들을 풀어나갈수 있을까? 무엇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 인식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치 인식은 인간의 정체성이 갖는 가장 주요한 특성이라 할수 있다. 이제는 교육에 대한 가치 인식을 분명히 해야한다.
우리가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는 신앙인의 눈으로 이 문제를 다시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을 잘 시키는 민족」하면 누구나 이스라엘 민족을 떠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세계 역사상 최악의 조건인 수천년의 박해와 유랑생활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지탱해온 배경에는 철저한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자녀 교육은 어머니의 무릎 아래서 시작한다』라는 이스라엘의 격언이 있다.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끊임없이 가르친다. 이스라엘 부모들의 관심의 초점은 자기 자녀들이 살아 계신 하느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건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지식을 개발해 나가도록 힘껏 도와 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뿐아니라 종교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도 중요시해 교육을 통해 전수해 주었고 모든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래서 자녀가 성장하기 전에 어머니의 가르침이 자녀들의 몸에 배도록 해준다. 그래서 가정은 최초의 교육의 장이 되고, 부모는 최초의 교사가 된다.
이처럼 이스라엘인들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사실 부모만한 자녀들의 교육자는 없다. 어린이들에게 신앙 교육을 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다. 부모들이 바빠서 자녀교육을 게을리 했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가정에서 자녀 교육의 목적은 지적 능력보다도 사람 됨됨이를 더 중요시한다. 이스라엘의 소년들은 율법뿐 아니라 예절, 음악, 경제, 전쟁 등 실제생활에 필요한 지식들도 열심히 배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자기에게 닥칠 어려움을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면 교육을 통해 자기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한 확신과 능력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민족의 교육은 신앙 중심으로 실제 생활에 지침이 될수 있는 지식과 지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신앙은 결코 삶과 유리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훌륭한 부모는 동시에 훌륭한 교사이어야 한다. 신앙을 가진 부모에게 이스라엘 가정의 부모는 좋은 교육의 지침을 마련해준다고 본다. 사실 누구에게나 부모의 삶만큼 가장 큰 비중의 교육은 없다.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자녀 교육이 무엇인가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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