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8차 정기총회가 8월 23일 막을 내렸다. 총회에 참석한 아시아 각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오늘날 우리 가정이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앞으로 가정사목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사랑과 생명의 요람으로서의 가정은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보더라도 출산율의 감소와 이혼율의 증가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포함해서 수많은 이유로 인해 해체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게 된다.
비록 아시아의 가정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가정들 안에서 우리는 「희망의 표지」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번 총회의 확신이다.
폐막과 함께 발표된 최종 메시지는 서두에서 바로 이 점을 선언하고 있다. 아시아 가정은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고 노인을 공경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녀들을 자비롭게 보살피는 전통적인 가정 가치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혼인과 가정은 아직도 아시아 가정들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이러한 가치는 복음이 전하는 성가정의 모범과 일치한다. 하느님은 사랑으로 성자를 보내 마리아와 요셉 가정에 태어나도록 하셨고, 그럼으로써 성가정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생명의 요람으로 우리 가정의 참된 모범으로 제시됐다.
그처럼 사랑과 생명으로 결합된 성가정을 따라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는 생명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도록 불리웠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정의 위기와 도전은 이러한 생명의 문화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가정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우리의 신앙에서, 우리 각자의 가정을 복음화함으로써 찾아낼 수 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했고, 아시아의 모든 가정들이 우리와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제 우리는 가정이 참된 생명 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깨닫고, 한국 교회의 모든 가정들이 구원의 섭리를 중심으로 모임으로써 사회에 가정의 소중함을 증거하는 도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 낮선 땅에서 자칫 차별받고 억압받고 착취당할 위험에 처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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