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가 농민사목의 전망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안동교구는 8월 22일 「신자 대의원회의」를 열고 농민사목을 중심으로 하는 교구의 사목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우리는 오늘날 거의 붕괴되다시피한 우리 농촌 사회 안에서 복음화의 노력을 다하려는 안동교구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며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의욕적인 시도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안동교구의 「신자 대의원회의」는 최근 들어 여러 교구에서 실시된 교구 시노드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 특성상 가장 중요한 사목 영역인 농민사목이 주안건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구 시노드는 모든 교구민들이 함께 모여서 교구의 주요한 사목현안들을 분석, 점검하고 개선점을 모색함으로써 향후 교구의 장기적인 사목 발전 전망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 들어 대구와 인천, 수원, 서울 등에서 교구 시노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안동교구는 지금까지 시노드를 개최한 교구들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사목환경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교구 시노드 개최가 주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데 반해 안동교구는 농촌 지역이라는 매우 다른 환경에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에서 이농 현상으로 농촌 인구가 격감했고, 농산물 개방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농촌은 열악한 삶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촌을 살리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역부족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안동교구의 이번 신자 대의원회의는 교회의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기도 하거니와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농민사목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 나아가서 교구의 정체성을 농민사목에서 찾고 그러한 정체성에 바탕을 둔 교구의 중장기적 사목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바로 이번 신자 대의원회의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농촌 교구의 적극적인 대응을 보면서 한국 교회 전체가 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농촌 교구의 사목적 전망은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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