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성 운동, 서구 사회와 서구 그리스도교에서 뉴 에이지 운동으로 불리는 새로운 영성운동의 형태들이 지닌 위험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신영성 운동, 혹은 신흥영성운동 등으로 불리우는, 뉴 에이지 운동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새로운 현상은 한국에서는 특별히 기수련 운동으로 대표된다.
이에 대한 교회의 우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교황청에서 각종 뉴 에이지 관련 문헌들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이어지면서 한국 교회 역시 뉴 에이지 운동의 영향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연구 조사 분석 작업이 꾸준하게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살펴보면, 이제 기수련 운동에 대한 대응은 연구와 함께 구체적인 사목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 인천교구에서 기수련으로 인한 피해 사례 수집에 나선 것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조치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미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기수련 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특히 일부 단체에서의 수련을 통해서는 단순한 생활체육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차원으로까지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구, 본당, 한국교회 전체의 사목적 대응 방안 수립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이 기회에 그러한 피해 사례들을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이처럼 가톨릭 신자들이 신영성 운동에 빠지게 되는 원인과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이에 대한 사목적 대응 방안을 정책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 사례 수집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피해를 입은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지원의 필요성이다. 기수련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할 때 대부분은 신앙이나 영성적인 차원의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들이 기수련으로 인해 빠져든 잘못된 영적 상태로부터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건전하고 올바른 신앙과 영성을 회복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누가, 얼마나, 어떻게 영적인 피해를 입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교회는 피해자들의 신상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우선하되, 본인이나 가족의 의지와 뜻에 따라 상담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이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참된 신앙을 되찾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신영성 운동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다. 과거 노골적인 이단 사상들이 제기하는 도전이나 위협보다 오히려 암암리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왜곡된 영성운동은 한국교회를 멍들게 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한국교회 전체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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