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신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들어봤을 복음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던 이 말씀은 제자들은 물론 군중들에게 행했던 모든 가르침을 집약하는 중요한 내용이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와 함께 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복음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두선교」가 최고의 선교방법으로 부각됐었다. 그래서 수많은 본당에서 가두선교단을 결성하고 복음전파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 결과 수많은 입교자가 생겨났고 이들 중 많은 숫자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다. 다시말해서 그리스도를 알리고 가톨릭을 알리는데 가두선교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고 성과 또한 대단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 뜨거웠던 열정이 차츰 식어가는 현상이다. 쉽게 달아오른 냄비는 쉽게 식는다는 말처럼 가두선교 역시 처음에는 전 본당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몇 몇 개인이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현상에서 볼 때 지난 9월 5일 안성 대천동본당에서 이룩한 1187명의 예비신자 입교식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도시도 아닌 인구 이동이 거의 없는 농촌지역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전 본당신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인 것이다. 1∼200명도 아닌 1천명이 넘는 많은 예비신자를 주님 앞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본당 신자들이 한 일은 수없이 많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든든하게 밑받침이 된 것은 「복음선포는 의무이자 소명」임을 인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힘들 것이고 쉽게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자로서 복음을 전파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복음전파는 「하면 좋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로서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 의무임을 인식하고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는 이웃에게 하느님을 알리는데 주저하거나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직접 나서서 선교하기가 어렵다면 선교에 나서는 이들을 위해 물질적인 도움과 함께 기도를 봉헌하는데 무관심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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