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의정부교구가 최근 모든 사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사제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바를 접하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 새로 탄생한 교구로서 의정부교구의 사목적 지향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요청과 밀접하게 부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찾아가는 교회상」을 통해 「열린 사목」을 펼치겠다는 다짐은 변화하는 시대상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목, 신자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사목의 의지를 표현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70년대와 80년대의 번성기를 지나 90년대 이후 복음화율의 성장에 있어서나 신앙의 활력에 있어서나 다소간 침체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지적이 아니다. 그 돌파구로서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신자들과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찾아가는 사목, 열린 사목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바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상이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일이며, 신자 중심의 사목을 지향하는 것이다.
아울러 의정부교구 사제들은 총회에서 이른바 「잔치 사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잔치라면,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삶 안에서 획득하게 되는 기쁨과 감사를 풀어내는 장이며, 그것은 곧 생명의 존엄성을 만끽하고 하느님이 주신 은총과 선물에 감사하는 일이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 전례나 성사 생활에서 생동감 있는 신앙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고 무거운 의무감 속에서만 생활하곤 한다. 신앙을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생생한 기쁨으로 누리지 못할 때 신앙 생활은 활력을 잃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자들이 기쁨을 느끼고 신바람 나게 전례와 성사생활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사목이 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잔치 사목」이라는 개념은 매력 있는 지향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는 사제단의 일치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결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 참석한 한 사제는 『동료 사제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가장 깊은 신비와 사랑으로 하느님 안에 일치된 사제단의 일치와 화합은 교구의 미래를 밝혀줄 가장 밝은 등불이 될 것이다. 첫 사제총회를 통해 확인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일체감을 통해 의정부교구가 한국 교회와 사회에 기여하는 큰 교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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