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흥)영성 운동, 구체적으로 기수련과 요가 등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톨릭신문에 접수된 기수련과 요가의 부작용과 피해 사례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다.
단순히 신앙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 뿐만 아니라, 건전한 가치관을 잃어버리기 십상이고 그러한 정신적 혼란이 심화될 경우에는 가정 생활을 팽개치거나 마치 신흥 종교나 사이비 종교에서 볼 수 있듯이 재산을 헌납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조금만 수련이 깊어지면 여지없이 피해들이 나타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각 본당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본당에서 사목자들과 상담을 하지 않았다. 또 사목자나 수도자들 자신이 심각성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지 못해 실제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 때로는 본당 사제에게 이런 일을 알리는 것 자체를 꺼려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교계 잡지에 쓴 사목자를 상대로 한 기수련 단체가 법적 조치를 시도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최소한의 반론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번거로운 일로 비화됐지만 이를 통해 해당 사목자가 속한 교구에서는 피해사례 접수를 공지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확실하게 인식하게 됐고, 이에 따라 각 본당에서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흥)영성 운동의 확산과 그에 따른 신앙적 문제와 개인 생활의 혼란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본당에서 나서야 한다. 본당 사목자와 수도자가 충분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필요한 경우 신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
주교회의와 교구 차원에서는 교리적인 가르침을 원론적으로 되풀이해서는 안되며, 다양한 사례를 수집, 분석하고 신(흥)영성 운동이 신자들의 구체적인 현실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보다 현실적인 지침과 대안들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지침과 분석 자료들을 바탕으로 본당 사목자들은 자신이 사목을 맡고 있는 본당 신자들의 신(흥)영성 운동 참여 현황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본당의 사목적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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