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학교교육포럼」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은 작지만 매우 뜻깊은 주제를 다뤘다. 11월 13일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열린 「가톨릭학교교육포럼」 제2회 심포지엄은 「가톨릭 학교 교사의 영성」을 주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톨릭 학교의 교사들이 어떤 영성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심포지엄에서는 여러 가지 많은 논의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전인 교육이 전혀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속에서 가톨릭 학교 교사들이 인격교육과 더불어 영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소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개혁과 쇄신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바로 교육계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무너지는, 아니 이미 무너져내렸는지도 모를 우리 교육의 구조와 제도들이 근본적으로 개혁되고 쇄신되지 못한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 나아가서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그 해법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여유가 있는 많은 중산층들이 해외로 이민을 가려는 가장 큰 동기 중의 하나가 바로 입시 위주, 극도의 경쟁 상황에 내몰리는 우리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점도 우린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가톨릭 학교, 그리고 가톨릭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교육 제도 안에서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 미비하다고 해도 우리는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 더욱이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고, 보다 숭고한 가치를 지향하는 종교교육까지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려는 소명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지식과 기술, 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격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성 교육에도 전념해야 할 것이며, 신앙을 간직하고 선포할 수 있는 종교 및 영성 교육에도 각별히 애써야 할 것이다.
이처럼 가톨릭학교 교사들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우리의 교육 현실이 척박하고 어렵다고 해도 우리는 교사들이 우리의 자녀들을 깊은 소명감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믿으며,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 배려가 더욱 배가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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