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전례력으로 새해가 되는 대림시기의 첫 주일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새해를 맞는 대림 4주간 동안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탄을 고대하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 속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곤 한다.
특별히 올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포한 「성체성사의 해」가 시작되어 더욱 뜻깊은 대림 시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 벅찬 희망의 시기에 참으로 힘든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맞고 있는 어린천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마련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에 많은 신자들이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
소아암 백혈병은 우리 어린이들이 참고 견디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요한다. 하지만 백혈병 병동에 가서 만나는 우리의 아이들은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치료를 참으로 꿋꿋하고 대견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혈병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다. 비록 그 치료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적절한 치료와 굳센 의지, 그리고 주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으면 치유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이런 어린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곤 한다.
백혈병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집을 팔고,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하면서 치료비를 충당하지만, 워낙 치료 기간이 길고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자칫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들이 치료비가 없어서 병마와 싸우다가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저지르는 커다란 죄이다.
은총의 대림시기, 더욱이 당신 자신을 세상에 내어주신 참 생명이신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이 때에, 우리는 병마와 싸우는 우리 어린천사들을 위해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치료를 위한 골수기증 참여까지 우리들의 자그마한 관심과 정성들이 모아져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으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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