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대림절을 지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기다리고 있는지 또 어떤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입으로만 주님께서 빨리 오시라고 외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때되면 오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평소 살아온 대로 무덤덤하게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차분한 마음으로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각 본당마다 교무금을 새롭게 책정하고 있다.
교무금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이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 그에 대한 성의의 표현인 것이다. 이때만 되면 사목자부터 시작해서 신자들의 고민이 여간 크지 않다.
교회운영을 위해선 적정한 교무금과 헌금이 필요하지만 신자들의 성의가 부족할 때 사목자 입장에선 강요하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신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총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닫혀있는, 얼어붙은 마음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한 교구에서는 십일조가 어려우면 삼십일조라도 봉헌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당장 끼니를 걱정하며 살기가 어려운 이들에게까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형편이 되는 이들이 성의를 좀 더 보태자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어느 교구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실정이어서 안타깝다.
풍요롭지는 않아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야 할 때이다. 내어놓으면 그만큼 다시 들어온다는 신비를 우리 신자들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받아들이는 믿음과 같이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특히 대림 제3주일인 이번 주는 교회에서 자선주일로 정해 놓았다. 왜, 지금 이 시점에 자선주일을 지내도록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의 것을 손아귀에 꼭 쥐고 있으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것과 가진 것은 없지만 부족한 가운데서도 이웃과 나누면서 함께 주님을 기다리는 것 중에 우리가 따라야 할 행동은 어느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 볼일이다.
「자선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며 성체성사의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거창한 명분에 앞서기보다는 「작은 나눔도 큰 사랑이 된다」는 소박한 진리를 깨닫는 신자가 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시는 주님을 함께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대림시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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