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질병관리 예방센터와 에이즈 협회는 에이즈 예방을 목적으로 MBC TV를 통해서 지난 10월부터 콘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과연 에이즈 예방은 화급한 문제다. 그리고 질병관리 예방센터는 이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과연 에이즈가 콘돔으로 예방될까? 누구나 다알고 있듯이 어떤 피임 방법도 완전하지 않다. 그런데 정자 크기의 450배 정도 작은 H.I.V가 콘돔으로 예방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아니 거짓말을 넘어서 그것은 살인을 부추기는 것이다.
한해 동안 완벽하게 콘돔(남성용)을 사용했는데도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data from the 1995 National Survey of U.S.A)은 3%로 나와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콘돔 사용의 실패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이 10~53%로 높게 나와 있다. 성인들의 3% 실패율과 97%의 높은 성공율을 들어 에이즈도 콘돔이 그렇게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십대의 임신은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위기를 초래하는 현실에서 만약 콘돔의 신화를 믿고 성관계를 했다가 에이즈에 걸렸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인가? 질병관리 예방센터인가? 본인들 스스로인가? 콘돔이 원치 않는 임신을 높은 비율로 막아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0%는 아니다. 그렇다면 에이즈 예방은 더 높은 비율로 실패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도 「에이즈 예방은 콘돔으로」라고 광고하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내건 성의 상품화에 다름이 아니다.
광고의 속성상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콘돔을 미화하고, 이런 광고가 대중을 향해서 매일매일 퍼져 나간다면 얼마 안가서 가공할 결과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실태와 아시아권의 태국을 보라. 과연 그들은 콘돔으로 에이즈를 막았는가?
지난 7월 크로아티아에서 있었던 제4회 세계 틴스타 회의에서 만난 이디오피아와 짐바브웨의 대표들은 그들 국가의 콘돔 정책이 실패로 끝났다고 얘기했다. 80년대 이후 매년 두자리 숫자로 증가하던 에이즈가 줄지 않자 정부와 에이즈 협회는 콘돔 정책에서 전환, 각자의 책임과 정결한 생활을 강조하는 캠페인과 교육으로 정책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후 처음으로 에이즈는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다고 보고하였다.
태국과 필리핀 두나라는 80년대 초 거의 비슷한 수준의 H.I.V 보균자 수를 보였다. 그런데 태국은 80년대 이후 계속해서 콘돔정책을 펼쳐왔고, 필리핀은 종교적인 이유로 오히려 정결과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과 캠페인을 펼쳐왔다. 오늘날 H.I.V 보균자 수는 태국이 75만명을 넘어선데 비해 필리핀은 약 2000여명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연 우리가 태국과 같은 길을 걸어서 얻고자 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H.I.V는 콘돔으로 완전히 막을 수 없다. 게다가 우리가 콘돔이 완전한 성관계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순간 성의 본질인 사랑과 생명은 더욱 경시되고 이분화 될 것이 자명하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아름답고 정결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해당 기관에게 콘돔 광고의 재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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