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한국 사회의 성폭력 문제가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밀양 여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 같은 경우 십대 청소년들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면에서 전체 사회에 던져주는 여파가 더욱 큰 것 같다.
사건에 따른 문제도 문제려니와 수사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언론이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한 사실은 성폭력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무지와 무관심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여러 면모는 성폭력이 강력 4대 범죄 중 하나에 속할 만큼 심각한 범죄임에도 신고율은 10%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가 밝혀주 듯 성폭력을 여자의 탓으로만 돌리는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무감각하게 오랜 기간동안 성폭력에 가담한 가해자들의 모습에서는 올바른 성인식 부재 현상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주교회의가 발표한 가정교서에서는 「현대의 청소년들은 인간의 성을 일상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문화안에 살고 있으며 이 문화는 인간의 성을 단지 육체와 이기적 쾌락에만 연관시키면서 의미를 축소시켜 드러내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결국 이번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은 이같은 교회의 걱정이 그대로 투영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교회안에서부터 올바른 성 인식을 지닐 수 있고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이 보다 활성화 되고 격려되어야 할 것 같다.
특히 가정교서가 밝히고 있듯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성교육은 우선적으로 가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면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한 성교육이 본당 단위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안에 편성돼야 할 것이다.
「가정의 성·생명 교육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범적 생활과 가치관 확립」이라고 강조한 교서 내용이 좀 더 구체화돼서 우리 신자들에게 숙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