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란 말 오래전부터 듣기는 했지만 나와는 너무 먼 얘기로 들어넘겼다. 지금도 그렇지만 전에 큰 회사에 다닐때도 잔업할 때 외에는 기본급으로 100만원까지 받아본일이 없었다.
많지 않은 식구지만 적은 수입으로 살다보니 십일조 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 나에게 10여년전 교사로 있는 올케의 말한마디! 옆자리에 있는 같은 교사인 개신교 신자는 언제나 월급봉투를 받으면 그자리에서 「하느님의 것」이라며 십일조를 떼어 다른 봉투에 넣는다고….
약한 신앙이지만 종교에 대해 은연중 우월감을 가진 내겐 충격이었다. 개신교 신자가 하는데 나는 왜?
용기를 내어 나도 시작했다. 처음엔 좀 어려워 내 살점을 도려내는듯 하였다. 그러나 한두번 계속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되고 그것때문에 곤란이나 쪼들린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본당이 분가해 나오기전 사무장이 어느정도 우리사정을 안다고 받은 교무금에서 반을 되돌려주는 소동도 있었다. 죄는 많이 짓고 살지만 성서 말씀중 한가지는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 건방질까? 지금은 통장이 몇개되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산다.
-이현숙(안젤리카.경북 고아본당)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