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에 몰아닥친 지진 해일의 여파가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로 드러나고 있다. UN 집계로 18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특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지역에서는 100만, 70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굶주림 속에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포함 전세계 구호단체들이 속속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구호팀을 꾸려 현장에 달려가고 있지만 도로 교량이 파괴된 상황에서 구호식량도, 구호대원들도 접근이 어려워 이재민들은 그저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 이러한 가운데서도 한마음이 되어 지원과 도움에 나서고 있는 각국의 모습은 국경을 넘어선 인류애를 생각하게 한다.
재해 발생 1주일만에 세계 40여개국이 약속한 구호자금이 2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는 소식이고 1월 6일에는 긴급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다. 물론 국가의 위상을 드러내기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재민들과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덜어주려는 사랑의 동참 행렬은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될것이라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도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이 주체로 나서 서남아시아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하는 한편 각 교구·수도회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2차 헌금을 실시하고 구호금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이미 구조 선발대를 스리랑카 지역에 떠나 보낸 상황이고 특별 계좌도 개설해 모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청주·전주교구 등은 재해 소식이 나자마자 바로 2차 헌금에 돌입, 이재민 돕기에 나섰고 광주·수원·춘천·마산·군종 등 그 외 교구들도 2차 헌금을 통해 교구민들의 정성을 모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수도회들도 현지 수도회들을 통한 이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고 한 선교회 사제들은 성금 모금을 위해 대림.성탄기간에 받은 미사예물들을 전부 내놓는가 하면 한 출판사 직원들은 지난달 급여의 5%를 성금으로 모으는 미담을 남기기도 했다.
인도적인 지원에 국경과 인종, 이데올로기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사실, 또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이 실감되는 요즘이 아닐 수 없다. 너나 없이 동참하고 있는 국제 사회의 구호 행렬에 우리 신자들은 더욱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아 최대한 팔을 걷고 나서는 것과 함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기도를 모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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