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조사한 발표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장기 기증이 불교, 개신교 등에 비교할 때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신장 이식에 국한된 조사이기는 하지만 전체 기증자 중 69.92%가 개신교 신자였고 불교 신자는 7.08%, 가톨릭 신자는 그 뒤를 이은 6.51% 였다는 것이다.
1989년 세계 성체대회 이후 지속적으로 장기기증과 생명나눔에 대해 역설해온 현실을 생각할 때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교회안의 장기기증 운동은 세계 성체대회를 계기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교회내 병원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으며 김수환 추기경, 두봉 주교의 안구기증과 장기기증, 그리고 최창무 대주교 및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사제단의 사후 장기.시신기증 등 성직자들이 앞장서 장기기증을 통한 나눔의 모습을 드러내 왔다.
최근들어서도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를 비롯 교구 사제단의 장기.시신기증 소식이 있었고 지난해는 춘천교구 사제단 63명이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약속했다. 교구장 장익 주교 역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직자들의 솔선수범에도 불구하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등록자들의 숫자는 최근 2~3년 사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국립장기 이식관리센터(KONOS)의 통계에서도 1979년부터 2000년까지 남에게 장기를 기증한 가톨릭 신자는 60명 뿐이었다. 한해 3명 꼴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이러한 영웅적인 행위들은 생명의 복음에 대한 가장 장엄한 경축』이라고 밝히고 특히 『이러한 행위들 중에서 칭찬할 만한 예는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장기기증』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장기기증은 희망이 없는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는 기회를 주고, 삶의 기회를 주는 이웃 사랑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또 생명의 선물이자 생명의 나눔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생명에 대한 가치와 참 사랑의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는 현 시대 상황안에서 우리 신자들이, 또 생명의 보루인 교회가 앞장서 나가야 할 문제다.
신자들이 이에대한 적극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이 배가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기증 전담 부서 부족 등 행정·제도적 여건도 시급히 재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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