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나선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원조사업이 큰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가 국가 경제 규모의 확대와 교회의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가난한 이웃 나라와 교회를 돕는 해외원조활동에 나선지 12년이 지나면서 원조사업이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해외원조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부터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방글라데시 카리타스가 한국교회의 지원으로 벌이고 있는 주택건설사업과 복지센터 등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방글라데시는 사회복지위원회가 해외원조를 보다 효율적이고 내실있게 진행하기 위해서 지난 2003년 12월 「집중지원국」으로 선정한 지역이다. 위원회는 2004년 한 해 동안 총 1억7600만원을 방글라데시 카리타스에 지원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총 해외원조액의 10%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집중지원은 한국교회의 해외원조사업이 보다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교회의가 「주는 교회」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부터이다.
1992년 가을 주교회의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이듬해부터 시작된 한국교회의 해외원조는 사랑의 나눔이 단지 지역과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 지구촌 전체가 한 형제라는 복음적인 가르침에 바탕을 둔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세계에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해 굶주림에 죽어가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빈곤은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뿐만 아니라 위생 문제와 질병, 각종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비록 국제사회가 부채 탕감과 개발 지원, 긴급 구호 등을 통해 최빈국들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국제적인 논의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각국의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원조사업이 지니고 있는 복음적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의 뜻을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향한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만 이웃나라에서 빈곤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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