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미주 지역 선교를 중점으로 하는 가칭 「천주교 서울대교구 국제선교회」를 인준했다.
세계 보편 교회가 한국 교회에 기대하고 요청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선교를 향한 행보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감출 수 없다.
현재 세계 교회 상황을 볼 때 그간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서구 및 북미 교회는 물질주의, 배금주의, 이기주의, 쾌락주의 등 현대적 흐름과 맞물려 성직 지망자가 줄어 사제수가 감소하는 형편이고 신자들 역시 교회에 발걸음을 멀리하면서 교세는 점차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는 반면 한국 교회는 스스로 복음의 씨를 일궜다는 특징과 함께 수많은 순교 선열들의 신앙을 토대로 풍부한 사제 수도자 성소를 보이며 역동적인 교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한국 교회가 성직자들의 노화 및 감소 현상과 교회 선교 활동 약화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세계 교회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깊이 묵상해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을 통해 외방선교의 독특한 중요성을 강조했고 현 시점이 바로 새로운 복음화에 투신할 적기라고 선언한바 있다. 특히 2000년대를 교회의 새로운 봄이라 지칭하면서 신앙인들이 새로운 복음화에 투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외국 선교사들과 세계 교회의 도움으로 현재와 같은 교회 성장의 틀을 마련한 한국 교회는 이제 풍부한 교회 인력과 선교적 열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 이미 남녀 외방선교회가 설립되고 세계 곳곳에 선교사들이 파견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교회에 내리신 특별한 은총을 나누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교회의 선교사명」에서도 역설하고 있듯, 외방 선교 없이 교회의 사명은 그 근본적인 의미를 상실할 것이고 그 사명을 증거하는 표본도 상실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 열기가 시들어 가고 냉담자 양산 등 다소 외화내빈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다.
서울대교구의 새로운 선교회 인준에 즈음해서 차제에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 양상이 더욱 활발히 전개돼 국내 선교를 포함한 전 교회의 선교 사명이 촉진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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