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행복한 이들의 모습에 탄복”
열악한 환경 속
선교사 신부 도움에신앙 유지하고 살아
한국외방선교회는 지난 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제2차 선교지 체험 프로그램을 캄보디아에서 실시했다. 다음은 프로그램에 참석한 후원회원의 참가기이다.
캄보디아.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에 있는 국가로 혼란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유지되어 돌아가는 재미있는 나라였다. 첫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캄보디아 곳곳을 다니며 이 나라의 유적과 풍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선교체험이 시작된 것은 다섯째 날부터였다. 처음 도착한 캄퐁참 교구청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넓은 마당에 간단한 2층 목조건물, 2동의 건물 정도가 모두였다. 곧이어 들른 우웡성당은 2동의 건물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뒤에 연못과 앞에 마당 뿐이었다.
그곳에서의 미사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복사단과 제의방 조차 없었고 세례 받은 신자도 단 한 명 뿐이었다. 신부님은 학생들을 모아 영어를 가르쳤다. 성당에서 사는 아이들도 있었다. 외방선교회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곳에서 고속보트로 5시간이 넘어 도착한 곳은 스떵뜨랭. 본당 신자수는 수웡에 비해 많았지만 열악한 환경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신부님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계셨다.
다음날, 우리나라에서 후원을 하는 무료 진료소에 가서 준비해간 약품들을 기증하고, 진료소 현황도 들을 수 있었다. 진료할 돈이 없는 환자들이 먼거리에서 와서 치료를 받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못 먹어서 비타민만 먹어도 건강해지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들을 보며 우리가 부끄러웠다.
우리가 만난 캄보디아 신자들은 다들 친절했다. 타국에서 온 손님이지만 같은 종교를 믿는 신자들이라서 그런지 말은 안통해도 마음은 통하는 듯 했다. 교우집 방문 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간단한 다과파티를 했다.
날이 어두어지고 사제관에서 신부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노래를 불렀는데, 신부님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볼 수 있었다.
선교지 체험 뒤 나는 조금 더 넓게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긴 것 같다. 사람은 피부색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우리보다 어렵게 살지만 행복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그들보다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의 신앙심은 그들의 신앙심과 비교할 수 있을까.
외국에 나갔다 오면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쇼핑이나 하는 관광도 과연 그럴까? 나는 선교체험을 하면서 단순한 관광객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느꼈다.
김국곤(프란치스코 하비에르.20.서울 낙성대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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