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신학연구소와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심포지엄에서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그것은 청소년 교육은 부모 교육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전국 40개 본당 청소년들과 교사, 성직자 및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년 신앙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올바른 신앙 교육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굳이 조사결과를 유념하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의 신앙 생활은 부모가 얼마나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다. 부모가 매주일이면 빠짐없이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사순절이나 부활절마다 꼼꼼하게 판공성사를 한다면 여지없이 자녀들도 주일학교에 열심히 나갈 것이고 기도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물론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와는 달리 부모의 신앙생활에 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옛날이야 부모의 강권에 못이겨 성당에 나가는 일도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강요에 적어도 수십년 전보다는 덜 순응적일 것이다.
그러나 신앙생활 자체를 의무가 아니라 참으로 기쁜 일상으로 충실하게 참여하는 부모의 모범은 자녀를 올바른 신앙생활로 이끄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유일한 자녀 신앙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 교회 안에서 청소년의 신앙교육은 부모의 신앙생활과 부모들에 대한 신앙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이탈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미래교회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이러한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주고, 이들에게 신앙의 참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청소년 사목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들을 동원하고, 전례를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앙생활의 시작은 가정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관건은 부모들의 신앙적 모범이다. 여러 모로 부모들의 신앙 생활은 그 자녀의 신앙에 관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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