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지난 2월 1일 이후 또 하나의 간절한 기원을 간직하게 됐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의 회복과 쾌유를 비는 마음이다. 가톨릭 신자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은 평화의 사도로서 그의 고난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재차 입원해 기관절개수술을 받은 교황은 건강을 회복해 부활 성주간이 시작되는 3월 20일 이전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교황의 건강 회복을 비는 세계인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교황청이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해둔, 교황의 회복을 비는 메시지 메일로는 하루에도 수만통씩의 정성어린 마음들이 답지하고 있다.
다만 교황의 건강 문제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교회내 홍보 전문가들은 교황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서 다소의 과장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교황 건강에 대한 이러한 과장된 접근법은 외국 통신사들의 소식을 받아 전하는 국내 언론보다는 오히려 외국 언론사들에 있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보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에 대한 다소 과장된 서술로 인해 정작 중요한 사실들,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황이 겪는 육체적 고통과 고난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인간적인 고통이 오히려 세상에 주는 의미 있는 메시지라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교황이 고령이라는 점과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있다는 이유로 인해 선정적으로 사임과 후임 교황에 대해 거론하는 보도들은 문제의 핵심을 지나치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발언을 빌미로 마치 교황청 내부에서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임을 촉구하는 듯한 오도된 기사에서 이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물론 일부 언론에서는 교황의 육체적 고통과 쇠약함이 현대 세계에 주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언론의 경우 칼럼과 분석 보도를 통해 오히려 외신보다 문제의 핵심에 더 가까이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역대 어느 교황보다도 언론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매우 자연스럽게 언론과 만남으로써 언론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교황의 건강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다. 교황의 건강에 대한 보도가 교황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 그 고통의 참 의미를 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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