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의 공동체 건설에 매진”
이 글은 서울대교구 사목국의 「소공동체 체험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울 홍은동본당 고영식(안드레아)씨의 글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지난 3월 13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남성구역 봉사자 피정에서 공모에 당선된 개인과 공동체에 상장을 수여했다.
우리 구역은 신자들 간 친교와 단합, 봉사에 있어 모범적인 구역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오는 공동체입니다. 남성구역장을 맡게 된 저는 선배 구역장님들께서 이룩한 훌륭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습니다.
저는 우선 하느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인사글을 구역 형제님들에게 발송했습니다. 그 후 구역 소공동체의 발전과 결속을 위한 실천계획을 세우고 다음과 같이 실행했습니다.
첫째는 매월 구역모임을 빠짐없이 알차게 하는 것입니다. 『보지 않으면 멀어진다』는 말처럼 가급적 자주 만나야 신앙적 형제애의 친교를 나눌 수 있고 소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기에 구역모임 만큼은 2년 동안 매월 실시했습니다.
둘째는 구역 내 신자가정의 어려운 점 등 정보 수집을 위해 구역사정에 정통한 형제님들을 매주 몇 분 씩 만나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구역의 경사스런 일들이나 어려운 일들을 손쉽게 파악 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구역의 모든 형제자매님들 간 돈독한 사귐과 만남이 될 수 있도록 1년에 한번씩 구역공동체 모임을 형제?자매들이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넷째로 구역 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즉시 임시 구역모임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정형편이 대단히 어려운 자매님이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뇌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술비였습니다. 수술비 마련을 위한 임시 구역모임을 개최했습니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구역 형제자매님들이 함께하는 구역모임 겸 송년회를 준비했습니다.
송년회 음식은 가정에서 한 가지씩 마련해 식대를 절약하고 모임에서 비밀헌금을 모금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본당 전체의 친교를 위해 신부님과 사목회장님 및 각 구역 구역장님들 초대했습니다
모임 자리에서 구역의 뜻을 전해들은 신부님, 회장님, 각 구역장님들께서는 저희들의 일에 기꺼이 동참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자매님 돕기는 본당차원의 자선행사로 확대됐습니다.
모금된 성금은 성탄절에 자매님 가족에게 전달됐고 구역에서는 자매님의 쾌유를 기리는 묵주의 9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성탄절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정말 뜻깊은 성탄절을 지내게 되었으며 그 자매님을 통해서 아기예수님이 우리 모두에게 오셨다』고 하신 신부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저는 34년간의 신앙생활중 이처럼 아름다운 성탄 미사를 처음 경험했으며 구역장 생활중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임기를 마치기 직전에 이같이 큰 은총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신임 구역장님을 잘 보필해 우리 구역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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