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악을 전공한 입장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좀 이야기 해 볼까한다.
「교회음악가」란 교회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회역사 안에서 그리스도교 전례의 핵심인 미사와 시간전례를 중심으로 성직자와 수도자가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즉 사제는 낭송음으로 전례를 거행하였으며, 전통적인 수도원이나 성당에는 전문적인 수도자들만이 음악을 연주하는 공간이 제대와 연결되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은 교회의 전례음악 교육기관을 통하여 더욱 장려 육성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교회음악을 평신도가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러한 실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먼저 교회전례에 적합한 교회음악가를 양성할 여건이 폭넓게 마련되어야 한다. 단지 일반 음악을 공부한 것이 교회 전례음악을 담당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전례음악을 위해서는 전례, 라틴어, 성서,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시작하여 현대 교회음악에 대한 이해와 전문 지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교회음악에 대한 교회와 각 본당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 성당을 찾는 대부분의 신자들에게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음악이라면, 이에 대한 관심은 더이상 「봉사」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음악」이란 교회 전례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의미할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교회 전례에 적합하다면 어떤 음악도 제외됨 없이 유용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모든 유행에 있어서는 첨단을 쫓으면서도 음악에 대해서는 바로크와 낭만음악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소위 클래식 이외의 음악을 비하하거나 격하시키는 일은 올바르지 않다. 반대로 중세나 르네상스 음악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지 않는 박물관의 유물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음악이란 통시성과 공시성을 모두 수용하여 전례적으로 표현하는 「가톨릭 음악」(Musica catholica)이기 때문이다.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기사입력일 : 200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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