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되는 새 교황은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영적인 목자인 동시에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러했듯이 온 인류의 정신적 스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날 세상과 인류는 교회 안팎을 막론하고 참 진리와 사랑, 평화와 화해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갈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교회는 세속화된 세계가 제기하는 숱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류를 위해 희생제물이 되심으로써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의문에 처하게 하는 많은 사상 조류들이 범람하고 때로는 교회의 구성원들까지도 이러한 경박한 풍조에 휩쓸려 들어가기도 한다.
교회가 보편적 인간성에 바탕하여 가르치는 윤리적, 사회적 가르침들은 종종 세속적인 가치와 상대주의적인 사고 방식에 의해 폄하됨으로써 자칫 인간의 소중한 생명과 권리가 무시되고 억압받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는 인종과 계층, 민족과 국가, 문화와 종교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갈등과 분쟁의 상황이 오늘날 우리 세계에 만연해있다. 냉전시대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국제 분쟁이 발생하고, 문제의 해결을 폭력에서 찾으려는 테러 행위가 국제 사회에 만연해 있고, 극단적 테러는 더 많은 폭력을 양산하고 정당화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교회와 세계 상황에 대해, 끝없는 순방과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응답했고 때로는 보수적이라고 비판받을 만큼 인간과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해왔던 것이다.
이제 교회와 세계는 새로운 교황을 맞는다. 가톨릭 교회는 11억이라는 엄청난 교세 때문에 평가받지 않는다. 가톨릭 교회가 평가받는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 때문이다.
그리고 교황은 이러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섭리에로 인간을 이끌도록 부여받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다. 그를 통해서 하느님은 당신의 섭리를 더욱 분명하게 우리들에게 밝혀주신다.
이제 새로운 교황을 맞는 보편교회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 성하가 참으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도록 간구하고 기원하는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이미 한국 교회를 비롯해서 전세계의 신자들은 전임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새 교황의 선출을 기원하며 간절한 염원을 미사와 기도로써 드러냈다. 이러한 기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기사입력일 : 2005-04-24일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