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원로 학자 사제 두 명이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r) 몬시뇰에 임명됐다는 소식이다.
바로 한국 교회사와 신학 분야에서 평생을 헌신해 온 최석우 몬시뇰과 정의채 몬시뇰이다.
기존의 교구 몬시뇰들이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Chaplain of Honor of His Holiness)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 임명된 두 몬시뇰은 보다 영예를 인정받는 「명예 고위 성직자」 몬시뇰 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복장 면에서도 주교들이 착용하는 자주색 수단을 입게 된다. 서울대교구 차원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 한국 교회 전체 차원 역시 드문 사례라고 교회내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몬시뇰 임명이 의미를 지니는 것은 무엇보다 각기 교회사 신학 분야에서 한국 교회 대표적 학자로 자리를 지켜왔다는 면에서 즉 한국 교회의 학문적 공로를 교황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이번 몬시뇰 임명 소식은 두 몬시뇰이 그간 교회에서 이룩한 노고들을 재삼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는 듯하다. 모두 사제서품 금경축을 지냈을 만큼 풍부한 사목적 경륜을 지니고 있으면서 은퇴 후에도 현직에 있을 때와 다름없이 왕성한 학술 활동을 계속한 점 등이 그렇다.
이들 새로운 몬시뇰의 탄생은 일면 교회내 구성원들에게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른과 원로에 대한 인식이 점차 흐려져 가고 있는 세태에서 오롯이 한평생을 한길로 매진한 노고를 배려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임명 소감에서도 두 몬시뇰은 더욱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또 교회사 분야의 후배 양성과 젊은이 사목을 향후 연구 활동의 화두로 내세웠다. 식지 않는 열정에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다시한번 두 몬시뇰의 임명 소식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학문 연구와 후배 양성 노력으로 한국 교회 및 학계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자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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