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학교 산부인과 교수가 실시한 한국 젊은 여성의 성의식 실태조사 결과가 놀랍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직장 미혼 여성중 25%가 임신 경험이 있으며 임신했을 경우 100%가 인공유산을 선택했다는 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특히 만 17세에서 25세 이하의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면에서 대도시 젊은 여성들의 성의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만큼 교회와 사회에 던져주는 화두가 큰 것 같다.
일년에 200만 가까운 태아가 생명에 대한 선택권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한국 사회이지만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들의 생명 의식이 이렇듯 주저없이 낙태를 선택하는 지경이라면 생명 문제의 심각성은 발등의 불 이상의 화급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고 본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또한 교회가 정한 「생명의 날」 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해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가정, 사랑과 생명의 터전」 교서에서도 밝혔듯이 이렇게 가정과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5월을 맞아 교회 안에서, 특히 본당 지역 안에서 가정이 생명의 보금자리임을 알리는 움직임이 보다 실천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현대 사회를 사는 젊은이들은 반생명적 미디어나 쾌락주의 등의 영향으로 반생명적 가치를 강요하는 왜곡된 문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생명과 사랑의 친밀한 공동체」(가정공동체 11항)인 가정의 가치는 더욱 그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가정을 살리는 전면적인 교회의 사목 정책과 더불어 부모와 자녀 대상의 생명 교육이 본당안에서, 지역 안에서 강도 높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신자들은 가정 안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고 생명 문화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정과 생명을 살리는 문제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신자들의 시급한 소명임을 인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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