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최근 나주 윤율리아와 관련된 일들에 대한 사목권고를 내고 교도권에 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가 밝힌 공지문을 다시 한번 강조함으로써 「나주 문제」에 대한 교회의 명확한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사실 1998년 1월 윤대주교의 공지문 발표로 인해 윤율리아와 그의 성모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관한 논란은 일단락 짓는 듯 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윤율리아의 집이나 「성모동산」에서 열리는 기도모임과 집회를 찾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율리아와 그를 추종하는 일부 사람들이 오히려 또 다른 현상들을 첨가하여 소위 「기적」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뜻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선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홍보물이나 책자를 통해 일부 성직자나 수도자들의 참배행위와 호의적인 모습을 방패막으로 사용하고 있어 신자들을 더욱 현혹스럽게 한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에 최창무 대주교는 사목권고를 통해 『성직자나 수도자들 또한 광주대교구장의 분명한 허락 없이 「성모동산」이나 나주 윤율리아가 마련한 「경당」에 참배한다거나 그곳에서 종교의식, 전례 행위를 하는 것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1998년과 2001년에 발표된 공지문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지역 교회공동체의 합법적인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며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라면 세 차례에 걸친 이 사목적 지침들을 교도권에 대한 순명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하다. 교회법에서도 『교황이나 주교단이 가르치는 교리는 진정한 교도권의 행사이므로 의지와 지성의 양심적 순종으로 승복해야 한다』(교회법 833조 참조)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율리아 본인을 비롯해 신자들과 성직·수도자들까지 모두, 교도권의 가르침에 순명하여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또 나주 율리아와 관계된 일련의 현상들과 사건들에 관심을 갖거나 빠지기보다는 일상 안에서 말없이 기도와 희생을 바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마리아의 모범에 훨씬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5월 성모성월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떠한 모습이 올바른 성모공경의 자세이며, 참된 신심인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최대주교가 사목권고에서 밝히고 있듯이 누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면 그 은혜에 감사 드리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생활에 철저하고 통상적 신자 생활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