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6개 출판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신앙의 밑거름, 가톨릭 출판문화 대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성료됐다.
교회 출판사들이 보기 드물게 공동 협력의 자세로 마련한 이번 출판 대축제의 장은 출판사들에게나 신자들에게나 책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자리였다. 아울러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된 공조의 힘은 앞으로 교회 출판 문화 진흥을 위한 공동 협력의 자세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박해시대 만큼이나 많은 신앙의 도전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시대이다. 세속화되고, 상대주의와 다원주의 풍조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칫 신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그리스도교의 참 의미와 중요성을 망각하기 쉽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지켜나가고, 그러면서도 열린 자세로 우리 사회와 문화를 복음화하고 복음 선포의 소명을 충실하게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적인 신앙 자세가 요구된다.
삶의 실천은 교회의 가르침과 하느님 말씀을 정확하게 배워 익힘으로써 더욱 풍성하게 이뤄진다. 교회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서는 복음적인 삶과 신앙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처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모두 교회 서적 읽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신앙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전례, 기도생활, 자선과 봉사 등의 기본적인 교회 생활에 책읽기가 또 다른 신앙생활의 하나로 더해져야 한다.
교회 서적을 읽음으로써 교회의 가르침을 익히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책과 함께 하는 신앙생활이 곧 우리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풍토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한국교회 안에서는 책읽기의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더욱 불러일으켜 지적인 신앙생활의 큰 파도로 이끌어내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과 출판사들의 몫이고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은 그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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