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5월 8일 어버이날이면 가슴 한 곳이 저며오는 아픈 사연이 하나 있다.
서울에 근무하던 나는 늘 직장 바쁘다는 핑계로 지방에 계시던 어머님을 거의 찾아뵙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어버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생활비라며 얼마의 용돈 드리는 것으로 효도를 다했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렵게 우리 3남매를 키우셨던 어머니께 서 자식들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합리화하며 전화로만 안부를 여쭈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나는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일이나 열심히 해라』하면서 나를 안심시키시곤 했다.
사건이 있던 20년전 그해 어버이날도 찾아뵙지 못하고 그렇게 아침 일찍 전화로만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날 오후 뜻밖의 비보에 나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칠순 노모인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더욱이 늘 외로워하시던 어머니께서 모처럼 읍내에 외출하셨다 그만 봉변을 당한 것이다.
자식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지만 효도다운 효도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우리곁을 떠나셨다.
그제서야 어머님께 대한 불효에 눈물을 쏟으며 후회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왜 어머님 살아 생전에 조금 힘들더라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을까?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머님께 갔었어야 했는데. 얼마나 적적하셨으면 외출했다가 그런 봉변을 당했을까…』
수많은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나는 오랫동안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이후 우리 3남매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가지고 어머님 묘소를 찾고 있다. 살아 생전 못다한 효도를 결국 돌아가시고 나서야 조금씩 갚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은 찾아왔다. 자식 걱정에 늘 마음 편한 날 없으셨던 우리 어머니.
『어머님 이 불효자식 용서하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못다한 효도는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하겠습니다』
-김인기(베드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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