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주일은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는 교황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신자들의 충성과 일치를 다짐하는 날이다.
특별히 6월 26일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즉위 후 처음 맞이하는 교황 주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새롭다 할 것이다.
불과 두달여 전, 전 세계가 눈과 귀를 바티칸으로 모은 채 새 교황 선출과 즉위 행사를 지켜보았던 광경은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사례였다.
그런 면에서도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새천년기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가게 될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우리의 기도는 더욱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 교회는 세속화된 세계가 제기하는 숱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뉴에이지를 비롯한 건전한 신앙 흐름을 저해하는 사상 조류들이 범람하고 있고 교회 구성원들까지 이러한 풍조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교회 고유의 윤리적, 사회적 가르침들은 세속적 가치와 상대주의적 사고방식에 의해 폄하되어 소중한 생명 권리가 무시되고 억압받는 실정이다. 인종과 계층, 민족과 국가, 문화와 종교 차이가 만들어내는 갈등과 분쟁 상황은 세계 도처에 만연해 있다.
이렇듯 어찌보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즉위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선출 후 추기경들과 함께 한 미사에서 자신이 수행해야할 과제로 선임 교황들을 따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 계승을 꼽았고 특별히 교회 일치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표시한 바 있다.
즉위미사 강론을 통해 『교회는 살아있다』고 힘차게 선포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두려워 하지 말고 그리스도를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자신과 함께 가자』고 호소한 바를 새롭게 마음속에 각인하는 교황 주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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